자신을 살피면 다른 사람을 알 수 있다.
察己則可以知人(찰기칙가이지인)
이어지는 대목은 “지금을 살피면 과거를 알 수 있다”(察今則可以知古)이다. 흔히 과거를 살피면 현재를 알 수 있다고 하지만, 여기서는 현재를 살펴 과거를 유추하라고 권한다. 어느 쪽이나 다 필요한 자세이다. 이 두 구절은 사물이나 사람을 판단하기에 앞서 자신의 현재 모습을 살핀 다음 미루어 유추하는 자세를 가질 것을 지적하고 있다. 여기서 살핀다는 ‘察’(찰)은 참 속뜻이 깊은 말이다. 겉뿐만 아니라 속도 들여다본다는 의미까지 담고 있다. 길을 잘 살피면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거나 하는 사고를 막을 수 있듯이, 자신을 잘 살피면 내 언행이 타인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알아 조심하게 된다. 나아가 다른 사람의 언행이 갖는 의미에 대해서도 바르게 인식하여 내 언행을 더욱 조심하게 되는 것이다. 과거를 미루어 현재를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의 언행을 잘 살피면 과거의 모습까지 알아서 지금의 나를 반성하는 자료로 삼을 수 있다는 말이다. 현재가 과거의 그림자라면, 과거는 현재를 비추는 빛이다. 그래서 『여씨춘추』를 지은 사람들은 “과거와 현재가 하나이고, 남과 내가 같을 따름이다”(古今一也, 人與我同耳)라고 말했다.
『여씨춘추』(呂氏春秋) 신대람(愼大覽) 「찰금」(察今)
중국사의 오늘:
1949년 11월 2일
중국 민용항공공사(약칭 민항)가 설립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