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강을 건너면서 배 안에 있는 사람을 강물에 물어보았네

 

맹호연(孟浩然, 689740)

 

썰물에 강물은 평시대로 흐르건만 바람 일지 않고

조각배로 너와 함께 건너는구나.

때때로 목을 빼어 저 먼 곳을 바라보니

어느 곳이 월나라의 청산이런가?

 

 

* 맹호연

 

 

 

 

 

 

渡浙江問舟中人

 

潮落江平未有風

扁舟共濟與君同

時時引領望天末

何處靑山是越中

 

 

 

* 당나라 때의 시인으로 호북성(湖北省) 양양현(襄陽縣) 출신이다. 맹자(孟子)의 후손으로 자처하며 늦게까지 고향에서 공부에 힘쓰다가 40세 무렵 과거에 응시했으나 떨어졌다. 장안(長安)에 머무르며 여러 사람과 교류하였지만 뜻을 얻지 못하고 고향에 돌아와 은둔 생활을 하였다. 만년에 재상 장구령(張九齡)의 부탁으로 잠시 그 밑에서 일한 것 이외에는 관직에 오르지 못한 채 불우한 일생을 마쳤다. 도연명(陶淵明)을 존경하여 고독한 전원생활을 즐기고 자연의 한적한 정취를 사랑한 작품을 남겼다. 일찍이 왕유(王維)의 추천으로 황제 현종(玄宗)을 만나 시를 올렸는데 현명치 못한 주인을 만나 버림받았다는 구절 때문에 현종의 노여움을 사서 모처럼의 벼슬길을 놓쳤다는 일화가 전하기도 한다. 시집 맹호연집(4)에 약 200수가 전한다. 그의 시는 자연으로부터 터득한 진리를 매우 담담한 필치로 표현했으며 이를 통해 무한한 시적 정취를 풍긴다는 평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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