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레바퀴 자국에 괸 물의 붕어

   涸轍之鮒(학철지부)

 

명예와 이익에 관심이 없었던 장자(莊子)는 가난했다. 그래서 감하후(監河侯)라는 사람에게 양식을 빌리러 갔다. 양식을 빌려주기 싫었던 감하후는 녹봉을 받으면 은자 300냥이라도 빌려주겠다고 했다. 눈치를 챈 장자는 감하후에게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전날 장자가 길을 가는데 어디선가 살려달라고 외치는 목소리가 들렸다. 주위를 둘러보았더니 수레바퀴가 지나간 자리에 고인 물에 사는 붕어였다. 무슨 일이냐고 묻자 붕어는 물이 다 말라 죽게 생겼으니 물 한 바가지만 갖다 달라고 했다. 그래서 남쪽의 오나라와 월나라 국왕을 설득하여 장강의 물을 퍼서 네게 주면 어떻겠느냐고 했다. 그랬더니 붕어란 놈이 물 한 바가지면 충분히 살 수 있는데 그 따위로 말하다니 차라리 말라 죽어 건어물이 되거든 생선 가게에서 나를 찾는 것이 더 빠르겠다며 버럭 성을 냈다. 이야기를 마친 장자는 감하후를 한심하다는 듯이 쳐다보고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그 자리를 떴다. 당장 들어줄 수 있는 작은 부탁을 거절하기 위해 꼼수를 부리는 감하루를 우화로 비꼰 것이다. ‘학철지부는 당장 도움을 필요로 할 정도로 급한 곤경에 처한 사람을 비유하는 성어이다.

 

장자(莊子) 외물(外物)

 

* 장자

 

 

 

 

 

 

중국사의 오늘 :

8051027(당 순종 영정 원년 10월 정유)

저명한 지리학자 가탐(賈耽)75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730년생). 그는 중국 역사상 처음으로 서북 변강의 지도를 제작하는 등 지리학 방면에서 탁월한 업적을 남겼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