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를 해치는 말

   害群之馬(해군지마)

 

전설 속 제왕으로 중국 사람의 시조로 추앙받는 황제(黃帝)와 관련한 일화다. 황제가 순시를 나갔다가 양성(襄城)이란 곳에서 길을 잃었다. 말을 몰며 지나가는 어린 목동을 보고는 길을 물었다. 다부지게 대답하는 목동이 기특하여 황제는 천하를 다스리는 이치를 물었다. 목동은 웃으면서 이렇게 말했다. “전에 산수를 유람하다 병이 났습니다. 한 선배께서 밖을 유람할 때는 해가 뜨면 나가고 해가 지면 돌아와 쉬는 것에 주의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천하를 다스리는 이치도 이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황제가 천하를 다스리는 방법을 묻자 목동이 사양하다 대답했다. “말을 방목하는 것과 다를 것 없다고 생각합니다. 무리를 해치는 말만 내쫓으면 나머지 말은 별 탈 없이 잘 지낼 수 있습니다.” 황제는 목동을 하늘이 내리신 스승이란 뜻에서 천사’(天師)라 부르며 공경하게 몇 번이나 절을 한 다음 길을 떠났다. 목동의 이야기를 조직과 정치에 적용하면, 리더의 눈과 귀를 가리고, 리더의 권위를 사칭하여 조직원을 해치는 간신배를 내치면 된다는 말이다. 그러려면 리더 자신이 밝아야 한다. 옛사람들은 이를 명기’(明己)라 했다.

 

장자(莊子) 서무귀(徐無鬼)

 

 

* 황제

 

 

 

 

 

 

중국사의 오늘 :

19761024

4인방 분쇄를 축하하기 위해 북경 천안문 광장에 100만 인파가 모였다. 이로써 약 10년 동안 중국을 광기로 몰아넣었던 문화대혁명이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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