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과 개조차 편치 않다.

   鷄犬不寧(계견불녕)

 

당나라는 중기에 환관이 권력을 농단하고 군벌이 할거하는 통에 하루도 편할 날이 없었다. 통치자는 늘어나는 군비와 권력 유지를 위해 백성을 죽어라 쥐어짰다. 뜻있는 사람은 박해를 받았다. 유명한 문인 유종원(柳宗元)도 변방으로 좌천되었다. 그는 백성의 비참한 생활상에 충격을 받아 뱀 잡는 사람 이야기라는 뜻의 포사자설(捕蛇者說)이란 글을 써서 당시 상황을 폭로했다. 이 사람은 삼대째 뱀 잡는 일을 가업으로 이어 오고 있었는데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모두 독사에 물려 죽는 비극을 겪고도 이 일을 버리지 못하고 있었다. 그 까닭을 물었더니 농사짓는 것보다 낫기 때문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농사를 지으면 관리들이 허구한 날 쳐들어와 갖은 명목으로 세금을 뜯어 가는 통에 닭과 개조차 편할 날이 없어결국은 도망가거나 이사를 가야 한다는 것이었다. 옛날에는 농사짓는 사람이 착취의 주된 대상이었고, 지금은 유리 봉투로 상징되는 월급쟁이다. 이렇게 해서 계견불녕은 아주 요란하고 지독하게 소란을 떨거나 사납게 행동하는 것을 형용하는 성어가 되었다. 이 때문에 당사자는 물론 주변까지 피해를 당하는 것을 비유하기도 한다.

 

포사자설(捕蛇者說)

 

 

* 유종원

 

 

 

 

 

 

중국사의 오늘 :

6381021(당 태종 정관 129월 갑인)

당 태종이 신하들과 창업과 수성 중 어느 쪽이 더 힘든가라는 주제를 놓고 토론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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