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로 만든 벼루가 다 닳고 구멍이 나다.

   磨穿鐵硯(마천철연)

 

오대 시대 상유한(桑維翰)이란 유생이 과거에 급제하여 자신의 포부를 실현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공부했다. 과거 시험을 치르는데 미신에 빠진 시험관이 상유한의 성을 보고는 ’()자와 ’()자는 음이 같아 불길하다며 이런 사람은 문장이 좋아도 절대 급제시킬 수 없다고 했다. 이렇게 상유한은 낙방했다. 이유를 알게 된 상유한은 일출부상부란 글을 써서 전설 속 신성한 나무인 부상(扶桑)은 태양이 떠오르는 곳이라면서 그런 자가 어찌 불길할 수 있느냐고 했다. 누군가 정치적 포부를 실현하는 길이 꼭 과거 급제만 있느냐고 하자 상유한은 내 뜻은 이미 정해졌다면서 장인에게 쇠로 된 벼루를 하나 주조하게 해서는 친구들에게 보여 주며 이 쇠로 만든 벼루가 다 닳고 구멍이 난다면 내가 다른 길을 찾겠다고 했다. 쇠벼루가 닳고 구멍이 날 때까지 자신의 뜻을 꺾지 않겠다는 굳센 의지의 표명이었다. 그 뒤 상유한은 그렇게도 갈망하던 진사에 급제했다. ‘마천철연은 정말 굳센 의지와 한마음으로 학업에 열중하는 모습이나 그런 의지를 비유하는 성어가 되었다.

 

신오대사(新五代史) 상유한전(桑維翰傳)

 

 

 

 

 

중국사의 오늘 :

462109(남조 송 효무제 대명 69월 무인)

승려가 제왕을 만날 때는 무릎을 꿇고 절을 하라는 조서를 내렸다. 불교도들은 제왕에게 절을 하지 않았는데 이 때문에 오랜 논쟁이 있었다. 송나라는 규정을 강행했지만 논쟁은 그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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