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못을 앞에 두고 글씨를 배우다.

   臨池學書(임지학서)

 

동한 시대의 서예가 장지(張芝)는 이른바 금초’(今草)라는 자기만의 독특한 초서체를 창조한 사람이었다. 물이 흐르듯 유려하면서 힘이 넘치는 그의 서체는 당시는 물론 후대에 큰 영향을 주어 초서의 성인이란 뜻의 초성’(草聖)이란 명성까지 얻게 되었다. 서예의 성인 왕희지(王羲之)조차 자신의 초서는 장지만 못하다고 할 정도였다. 장지의 이런 서체는 그냥 나온 것이 아니었다. 그가 서예를 연마하던 방법과 정신은 역사상 감동적인 일화로 남아서 전한다. 장지는 관료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아버지 장환(張煥)은 아주 청렴한 사람이어서 장지에게 글씨를 연습할 천을 대 줄 수가 없었다. 장지는 하는 수 없이 옷을 깁는데 사용할 천 따위에다 연습했다. 특히 장지는 집 부근의 연못가에서 글씨를 연습했는데 연못의 물을 떠서 먹을 갈다 보니 연못의 물이 먹물처럼 검게 물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훗날 사람들은 서예를 임지’(臨池)란 말로 표현하기도 했다. 사람들은 이런 장지의 글씨를 너무나 아껴서 한 글자라도 얻으려고 기를 썼다. 여기서 장지가 쓴 글씨라면 단 한 치의 종이도 남기지 않았다촌지불유’(寸紙不遺)라는 성어도 파생되었다.

 

후한서(後漢書) 장환전(張奐傳)

 

 

 

 

 

중국사의 오늘 :

1643108(명 사종 숭정 16, 청 태종 숭덕 88월 정해)

청 세조 강희제가 6세의 나이로 즉위했다.

1735년 이날에는 청 세종 옹정제가 세상을 떠났다.

 

* 강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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