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맞게 옷을 재단하다.

   量體裁衣(양체재의)

 

남조 시대 제나라의 장융(張融)이란 사람은 젊어서부터 남다른 재능으로 조정에 중용되어 고위 관리가 되었다. 높은 관직에 올랐음에도 장융은 늘 검소한 생활로 타의 모범이 되었다. 특히 의복은 늘 헌 옷만 입고 다녔다. 제나라 태조는 이런 그를 두고 이런 사람이 없어서도 안 되지만 둘도 없는 것 같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하루는 태조가 허름한 옷만 입고 다니는 장융을 위해 특별히 사람을 보내 옷 한 벌을 내렸다. 그러면서 내가 전에 입던 옷을 한 벌 보낼 터인데 옷은 오래된 것이지만 입어보면 새 옷보다 나을 것이다. 내가 그대의 몸에 맞게 다시 고치게 했기 때문이다. 그대가 입으면 분명 편할 것이야라는 조서를 함께 전했다. 황제가 내린 옷을 받아 든 장융은 감격에 어쩔 줄 몰라 하며 더욱더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했다. ‘양체재의는 원래 키와 몸무게 및 체격 등 몸의 크기에 맞게 옷을 재단한다는 뜻을 가진 성어였다. 그 뒤 이 성어는 구체적인 상황에 근거하여 실제적으로 일을 정확하게 처리하는 것을 비유하게 되었다.

 

남제서(南齊書) 장융전(張融傳)

 

 

 

 

 

중국사의 오늘 :

196107(동한 헌제 건안 원년 8월 경신)

조조(曹操)가 헌제(獻帝)를 허도(許都, 하남성 허창 동쪽)으로 옮김으로써 마침내 이곳이 동한 왕조의 도읍이 되었다. 이에 앞서 원소(袁紹)의 책사 저수(沮授)가 헌제를 업성(鄴城)으로 옮겨 천자를 끼고 제후를 호령하자고 건의했지만 원소는 받아들이지 않았고, 결국 조조에게 선수를 빼앗겼다.

 

 

* 조조의 승상부(허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