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를 가르고 진주를 감추다.

   剖腹藏珠(부복장주)

 

당나라 때 서역의 상인이 뜻하지 않게 대단히 귀한 진주를 얻어 장안(長安)으로 가서 비싼 값에 팔기로 결심했다. 상인은 가는 도중 진주를 빼앗기지나 않을까 걱정이 되어 자신의 배를 가르고 그 안에 진주를 감추었다. 비단길을 따라 수만 리 천신만고 끝에 장안으로 들어온 상인은 숙소를 잡자마자 문을 걸어 잠그고 작은 칼로 자신의 배를 갈라 진주를 꺼냈다. 하지만 먼 여정에 지칠 대로 지친 몸이라 출혈을 감당하지 못하고 그만 죽고 말았다. 이 사건은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고 조정에까지 전해졌다. 사건의 진위를 확인한 당 태종은 사람들이 그저 진주만 아낄 줄 알고 자기 몸은 아끼지 않는구나. 관리들이 법을 어기고 부정한 짓을 저지르다 자신은 물론 가족까지 망치는 일이 종종 있는데 이번 그 서역 상인과 다를 바가 뭐가 있는가라며 탄식했다. ‘부복장주는 물건 때문에 자신의 몸을 상하게 하거나, 중요한 일과 그렇지 않은 일을 바꾸는 어리석은 행동을 비유하는 성어다.

 

자치통감(資治通鑑) 당기(唐紀) 태종 정관 원년

 

 

 

 

 

중국사의 오늘 :

1972729

중국과 일본이 북경에서 장기간 지속되어 온 양국의 비정상적인 상태를 끝내기로 합의 서명했다. 이로써 두 나라의 국교가 정상화되었다(한국과의 국교 정상화는 그로부터 20년 뒤인 1992년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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