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는 모습을 황하가 맑아지는 것에 비유하다.
笑比河淸(소비하청)
북송 때 사람인 포증(包拯)은 ‘철면무사’(鐵面無私)의 청백리로 흔히 ‘포청천’(包靑天)이란 별명으로 불린다. 그는 단주(端州)라는 곳에 근무하다 전근을 가게 된 그에게 누군가 그 지방 특산물인 벼루를 기념품으로 선물했지만 이마저도 받지 않았다. 이런 결벽증 때문에 사람들은 그에 대해 적지 않은 오해를 했다. 그래서 소설이나 드라마에서는 그의 얼굴을 무시무시하게 검은 얼굴로 묘사하는가 하면, 포청천이 심장이 없는 사람이라는 황당무계한 소리까지 다양했다. 어느 쪽이나 그의 엄정한 법 집행을 대변하는 이야기들이다. 그중에서 흥미로운 것은 포청천이 좀처럼 웃지 않았다는 것인데, 그래서 사람들은 포청천의 웃음을 황하가 맑아지는 것에 비유했다. 황하는 늘 누렇게 흐려 있다가 천 년에 한 번 맑아진다는 전설이 전해 올 정도이다. 포청천이 얼마나 근엄했으면 그가 웃는 모습을 천 년에 한 번 맑아진다는 황하에 비유했겠는가만 사실 포청천은 백성을 아주 화기애애한 모습으로 대했다. 그렇다면 이 성어는 어떤 압력에도 굴하지 않고 가차 없이 법을 집행하는 그를 시기하고 미워했던 나쁜 권력자들의 심경의 일단을 나타내는 것은 아닐까.
『송사』(宋史) 「포증전」(包拯傳)
* 포증
중국사의 오늘 :
1510년 9월 27일(명 무종 정덕 5년 8월 무신)
환관 유근(劉瑾)이 모반죄로 주살되었다. 유근은 무종이 태자 때부터 모시면서 온갖 놀이에 심취하게 유인하여 큰 총애를 받으면서 조정 권력을 좌우했으나 같은 환관 장영(張永)의 음모로 처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