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을 잡다.

   捉刀(착도)

 

삼국 시대 조조(曹操)의 부하 중 최염(崔琰)이란 무관은 긴 수염을 멋지게 휘날리는 아주 잘생긴 미남이었다. 조조는 늘 최염의 미모를 부러워했다. 한번은 흉노(匈奴)에서 사신을 보냈는데, 조조는 외국 사신에게 잘 보이려고 최염을 자신처럼 분장시켜 맞이하게 했다. 조조는 그 곁에서 칼을 잡은 채사신의 태도를 관찰했다. 접견이 끝나자 조조는 흉노 사신의 반응이 궁금하여 사람을 보내 위왕(魏王, 조조)의 모습이 어땠는지 알아보게 했다. 사신은 위왕의 자태는 대단히 출중했지만 그 옆에서 칼을 잡고 있던사람이 진짜 영웅처럼 보입디다라고 말했다. 이 이야기는 조조의 영웅적 모습을 미화하기 위해 꾸민 것이지만 여기서 착도라는 재미난 단어가 탄생했다. 글자대로라면 칼을 잡다라고 풀이되나 시간이 흐르면서 누군가의 역할 대신하거나, 남의 일을 대신 해 주거나, 다른 사람을 대신하여 글을 써 주는 대필’(代筆)의 의미까지 포괄하게 되었다. 사람을 모셔 와 대신 문장을 쓰게 한다는 청인착도’(請人捉刀)라는 성어나 대필자를 가리키는 착도인’(捉刀人)이란 단어도 파생되었다.

 

세설신어(世說新語) 용지(容止)

 

* 조조

 

 

 

 

 

 

중국사의 오늘 :

1542924(명 세종 가정 218월 계사)

명나라 최대의 간신이자 문인인 엄숭(嚴嵩)이 진사에 급제한 지 약 40년 만에 내각에 진입하는데 성공했다. 이후 엄숭은 그 아들 엄세번(嚴世蕃)과 함께 온갖 간행을 일삼으며 나라를 어지럽혔다.

 

 

 

* 엄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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