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남산이 지름길이다.

   終南捷徑(종남첩경)

 

당나라 때 사마승정(司馬承禎)은 어려서부터 학문이 여간 아니었으나 벼슬에 마음을 두지 않고 천대산(天臺山)에서 수십 년을 은거했다. 중종부터 현종까지 그에게 벼슬을 내리겠다고 불렀으나 그는 거절했다. 사마승정이 도성으로 와서 예종을 만나고 가던 중 장안(長安) 남쪽의 종남산(終南山)에서 은거하다가 벼슬을 받은 노장용(盧藏用)과 마주쳤다. 노장용이 종남산 쪽을 가리키며 저곳에 확실히 무궁무진한 재미가 있소이다그려라며 웃었다. 이에 사마승정은 그렇소이다. 내가 보기에 종남산은 확실히 관리가 되는 지름길이라오라고 응수했다. 사마승정은 벼슬자리가 여의치 않자 일부러 도성에 가까운 종남산에 은거하여 이목을 끈 다음 벼슬을 얻은 노장용의 행위를 이렇게 비꼰 것이다. 그 뒤 종남첩경은 벼슬이나 명리를 추구하는 가장 좋은 길이나 방법을 비유하는 성어로 정착했다. 불편한 옛날 복장에 지저분하게 수염 기른 채 세간의 이목을 끌려고 하는 자는 대개는 명리에 목을 매는 위선자다.

 

대당신어(大唐新語) 은일(隱逸)

* 사마승정

 

 

 

 

 

중국사의 오늘 :

1865920

증국번(曾國藩)과 이홍장(李鴻章) 등이 상해에다 강남기기제조총국(江南機器制造總局)을 설립했다. 이 기구는 청나라 정부의 양무파(洋務派)가 세운 최대 규모의 근대 군사기업이었다.

 

* 증국번

 

* 이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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