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나라 사람이 신발을 사다.
鄭人買履(정인매리)
정나라에 신발을 한 켤레 사려는 사람이 있었다. 자기 발의 크기를 몰라 끈으로 발의 크기를 잰 다음 크기에 맞게 끈을 잘라서 의자 위에 걸어 두고는 기분 좋게 신발을 사러 도성으로 들어갔다. 신발 상점에 도착해서야 발을 잰 끈을 두고 왔다는 사실을 알았다. 신발 상점 주인이 신발을 한 번 신어 보면 되지 않겠냐고 권했지만 이 사람은 뒤도 안 돌아보고 집으로 뛰어가 그 끈을 찾아서는 다시 성안으로 뛰어왔다. 하지만 신발 상점은 이미 문을 닫은 뒤였다. 지나가던 사람이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누구에게 신발을 사 주려는 것이오?”라고 물었다. 정나라 사람은 “아, 내가 신으려는 것이지”라며 큰 소리로 대답했다. 행인이 “그럼 자기 발을 이용해서 신발을 한 번 신어 볼 일이지 뭣 하러 끈을 가지러 집에까지 갔다 왔단 말이오?”라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정나라 사람은 고개를 강하게 흔들며 “내 발이 이 끈보다 정확할 수 있겠소”라고 반문했다. ‘정인매리’는 훗날 실제 상황은 고려하지 않고 틀에 박힌 조항에만 얽매여 변통을 모르는 사람이나 그런 사고방식을 비꼬는 성어로 정착했다.
『한비자』(韓非子) 「외저설 좌상」(外儲說左上)
중국사의 오늘 :
1959년 9월 19일
중국 혁명박물관과 중국 역사박물관이 북경에 건립되었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3/0917/pimg_720298193898249.jpg)
* 중국 역사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