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을 지적받으면 그 자리에서 기뻐하다.
聞過則喜(문과즉희)
공자의 수제자 가운데 자로(子路)는 개성이 남달랐다. 욱하는 성질 때문에 스승에게 늘 질책을 받았고, 끝내는 그 성질 때문에 제명에 죽지 못했다. 하지만 공자 곁을 지키면서 바른말을 서슴지 않았다. 그가 스승 앞에서도 당당하게 자신의 소신과 생각을 밝힐 수 있었던 것은 그 자신의 수양 정도와 관계가 깊다. 맹자는 정리했다. 맹자는 자신의 학생과 함께 타인의 비평과 질책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하는 문제를 토론하던 중 자로의 이런 면을 두고 “누구든지 (자로의) 잘못을 말해 주면 바로 기뻐했다”는 말로 자로를 높이 평가했다. 맹자는 그러면서 고대 전설 속 제왕인 우(禹)와 순(循)의 미덕을 함께 거론하여 자로의 이런 자세를 한층 높이 끌어올렸다. 자신의 잘못을 지적하는 말을 들으면 대개는 기분이 상하고 상대가 미워진다. 하지만 이 단계를 넘어서야만 자신이 하는 일을 제대로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이 사회에 유익한 사람이 될 수 있다. 허심탄회(虛心坦懷)하게 충고를 받아들이는 자기수양은 그 어떤 미덕보다 큰 미덕이 될 수 있다.
『맹자』(孟子) 「공손추 상」(公孫丑上)
* 자로
중국사의 오늘 :
736년 9월 14일(당 현종 개원 24년 8월 임자)
현종의 생일을 맞이하여 신하들이 귀한 거울을 축하 선물로 올리자, 재상 장구령(張九齡)은 거울로 자신의 모습을 비춰 보길 바라는 의미에서 과거의 흥망성쇠를 5권의 책으로 정리한 『천추금경록』(千秋金鏡錄)을 생일 축하 선물로 올렸다.
* 장구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