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만 차지하고 밥만 축내다.

   尸位素餐(시위소찬)

 

서한 원제(元帝) 때 주운(朱雲)은 강직하기로 이름난 인재였다. 그는 무능한 고관대작들을 대 놓고 공격하다 결국은 모함을 받아 관직에서 쫓겨났다. 원제를 이은 성제(成帝)는 장우(張禹)란 자를 사부로 모셨다. 주운이 글을 올려 성제를 뵙고자 했다. 성제를 만난 주운은 다짜고짜 지금 조정 대신은 자리만 차지한 채 밥만 축내는 무능한 자들이니 한 사람의 목을 베어 나머지에게 경고하게 해 달라고 청했다. 성제가 누구의 목을 베려 하냐고 묻자 주운은 서슴없이 승상 장우라고 답했다. 성제는 노발대발하며 주운을 끌고나가 목을 베라고 했다. 좌장군 신경기(辛慶忌)가 주운의 강직함은 세상이 다 아는 일이니 목숨만은 살려 주십사 간청했다. 주운 대신 자신의 목이라도 내놓겠다는 신경기의 간청에 성제는 주운을 석방했다. 자리만 차지한 채 국민의 세금만 축내는 밥버러지들은 예나 지금이나 별반 달라진 것이 없다. 더 큰 문제는 이를 지적하는 주운 같은 강직한 관리는 아예 씨가 말랐다는 사실이다.

 

한서(漢書) 주운전(朱雲傳)

 

 

 

 

 

중국사의 오늘 :

962911(북송 태조 건융 38월 을미)

송 태조 조광윤이 조서를 내려 뇌물로 추천을 받아 관리가 된 자를 고발하면 고발한 자가 노비든 이웃이든 친척이든 누가 되었건 상을 내리게 했다.

 

* 송 태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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