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사람이 손가락질하다.

   千人所指(천인소지)

 

서한 애제(哀帝)는 젊고 잘생긴 남자를 선호했는데, 특히 동현(董賢)이란 자를 애지중지하여 금전은 물론 높은 벼슬까지 내려 주었다. 또 비단으로 장식된 기둥이 있는 호화스러운 집을 지어 주고 각지에서 올라오는 진기한 물품들을 아낌없이 하사했다. 정도를 넘은 우대를 보다 못한 왕가(王嘉)는 애제에게 글을 올려서 속담에 천 사람이 손가락질을 하면 병이 없어도 죽는다면서 동현에 대한 세간의 우려와 분노를 전했다. 하지만 애제는 이 충고를 받아들이기는커녕 왕가에게 자살을 명령했다. 왕가는 이를 거부하면서 옥에서 굶어 죽었다. 왕가가 죽자 바른말 하는 사람도 사라졌고, 동현에 대한 황제의 총애는 더해만 갔다. 그러나 애제가 병으로 죽자 동현은 의지할 곳을 잃었고, 실권을 쥔 왕 태후는 동현의 모든 관직을 박탈했다. 그 날 두려움을 견디지 못하고 동현은 자신의 아내와 자살했으며 가산도 몰수되었다. 많은 사람의 손가락질을 받으며 오래가는 권세와 권력은 없다. 대중의 분노는 물이나 불보다 무섭다. 분노에 담긴 기운을 느낄 줄 아는 자만이 자리를 제대로 보전할 수 있다.

 

한서(漢書) 왕가전(王嘉傳)

 

 

 

 

 

중국사의 오늘 :

197998

공산당 중앙 부주석이자 국무원 부총리인 등소평(鄧小平)이 당정 대표단을 인솔하여 조선 인민민주주의 공화국 건국 30주년 축하 행사에 참석했다.

 

* 등소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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