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파도 이해하다.
老嫗能解(노구능해)
송나라 때 사람 증조(曾慥)가 편찬한 『유설』(類說)에 인용된 『묵객압서』(墨客押犀)에 보면 당나라 때 시인 백거이(白居易)와 관련한 일화가 전한다. 백거이는 시(詩)란 세상 사람들이 이해하고 기억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깊게 들어가서 쉽게 나오도록 평이하고 통속적으로 쓰는 데 주의를 기울였다. 이를 위해 백거이는 시를 쓰면 이웃집 노파에게 보여 주고 노파가 이해하면 그대로 쓰고, 이해하지 못하면 이해할 때까지 고쳐 썼다. 그런가 하면 평범한 사람들로부터 항간의 다양한 이야기를 듣고 작품에 반영하기도 했다. 시를 완성하면 자신이 직접 시를 읊어 주면서 작품에 대한 반응을 보고 들어 적절하게 고치거나 보완하였다고 한다. 공부를 제대로 많이 한 사람은 글을 쉽게 쓴다. 반면 어설프게 공부한 자들이 어려운 글과 말로 세상 사람들을 농락한다. 자신의 무지와 남에 대한 무시가 몸에 배어 있기 때문이다. 이런 지적 오만은 자신은 물론 남까지 해친다.
『유설』(類說) 권48
* 백거이
중국사의 오늘 :
1898년 9월 5일
청나라 광서제(光緖帝)가 유신파(維新派) 인사인 담사동(譚嗣同) 등에게 4품에 해당하는 벼슬을 내리며 새로운 정치 개혁에 참여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이로써 담사동 등은 황제를 직접 만나 정치 개혁을 상의할 수 있게 되었다.
* 담사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