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 선생이 늘 하던 말

   老生常談(노생상담)

 

관로(管輅)는 삼국시대 위나라의 술사(術士)였는데, 훗날 점복과 관상의 대가로 추앙받았다. 관로의 명성은 당시 권세가인 하안(何晏)과 등양(鄧颺)의 귀에까지 들어갔다. 이들은 사람을 보내 관로를 불렀다. 관로는 권세만 믿고 설치는 이자들을 훈계하기로 마음먹었다. 관로를 만난 하안은 다짜고짜 언제 승진하고 얼마나 치부할지 자신의 앞날을 점쳐 달라고 요구했다. 관로는 점잖게 과거 현자들을 본받아 덕을 쌓으라고 충고하면서, “당신에게 감사하는 사람보다 두려워하는 사람이 더 많으니 조짐이 좋지 않다고 했다. 그러자 등양이 나서 하는 말이 죄다 늙은 서생이 늘 하는 말로 하나도 재미없다며 불쾌해했다. 관로는 늙은 서생이 늘 하던 말이지만 무시해서는 안 됩니다라고 충고했다. 얼마 뒤 해가 바뀔 무렵 이 두 사람은 조상과 함께 모반을 꾀하다가 주살되었다. 이 소식을 들은 관로는 늙은 서생이 늘 하던 말을 무시했기 때문에 그런 꼴을 당한 것 아닌가라며 혀를 찼다. ‘노생상담은 늙은 서생이 평소 하던 말을 가리키지만, 후에는 과거에 여러 차례 했던 말을 두루 가리키는 성어가 되었다.

 

삼국지(三國志) 위서(魏書) 관로전(管輅傳)

 

 

 

 

 

중국사의 오늘 :

64394(당 태종 정관 177월 계사)

당 태종이 방현령(房玄齡) 등에게 지시하여 현무문에서 동생 이건성(李建成)을 죽인 것은 주공(周公)이 관숙(管叔)과 채숙(蔡叔)을 죽인 것과 같은 사건으로 고쳐 쓰게 했다. 권력으로 역사를 고쳐 쓰게 한 이 일은 당 태종의 일생에서 가장 큰 오점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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