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 같은 종류들이 패를 지어 나쁜 짓을 일삼다.
狼狽爲奸(낭패위간)
‘낭’(狼)과 ‘패’(狽)는 모두 이리 종류의 동물로, 생김도 성질도 비슷하다고 한다. 다만 ‘낭’은 앞다리가 긴 데 비해 ‘패’는 뒷다리가 길다. 이 두 야수가 가축을 잡아먹는 통에 사람들은 여간 골치가 아픈 것이 아니었다. 가축을 키우는 축사의 울타리를 높여서 아예 넘어오지 못하게 방비했지만 놀랍게도 이 두 야수는 신체의 장점들을 살려 ‘패’는 긴 뒷발을 이용해 바로 서서 자신의 어깨 위로 ‘낭’을 태워 울타리를 넘어 ‘낭’의 긴 앞발로 양을 잡도록 했다. 이후 ‘낭’과 ‘패’는 늘 함께 다니며 서로의 장점을 이용하여 먹이를 사냥했다. 이 두 야수로부터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낭패’라는 단어가 파생되었고, 두 야수가 짝을 지어 가축을 해치는 것을 ‘낭패위간’이라 했다. 이후 이 성어는 패거리를 지어 함께 나쁜 짓을 저지르는 것을 비유하기에 이르렀다. ‘낭패위간’하는 패거리 문화가 우리 사회의 발전을 해치는 심각한 병폐라는 사실은 오래 전부터 지적되었지만 별반 나아진 것은 없는 것 같다.
『박물전휘』 (博物典彙)
중국사의 오늘 :
943년 9월 3일(오대 후진 출제 천복 8년 8월 정미삭)
조정에서 사람을 모아 메뚜기 잡기에 나섰다. 이해 봄, 여름 가뭄이 들고, 가을과 겨울에는 수재가 닥쳐 메뚜기 떼가 거의 전국적으로 기승을 부렸다. 굶어 죽은 사람이 수십만에, 이재민은 수를 헤아리기 힘들 정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