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대에 불필요한 피리 연주자가 수를 채우다.

   남우충수(濫竽充數)

 

전국 시대 제나라 선왕(宣王)은 악대의 합주를 즐겨 들었다. 이 때문에 피리를 잘 부는 악사들을 구해 300명에 이르는 피리 연주대를 구성할 정도였다. 이 악대에 남곽(南郭)이라는 자가 있었는데, 연주 실력도 별 볼 일 없으면서 온갖 방법을 다 짜내 선왕의 환심을 사 악대에 들어갔다. 악대가 피리를 연주할 때 다른 악사들은 실력을 한껏 발휘했지만 남곽은 그저 연주하는 흉내만 낼 뿐이었다. 악대의 숫자가 워낙 많았기 때문에 남곽 한 사람이 연주하지 않아도 전혀 티가 나지 않았다. 이렇게 남곽은 몇 년 동안 다른 악사들과 같은 좋은 대접을 받으며 지냈다. 그런데 선왕을 이어 즉위한 민왕(湣王)은 합주보다 독주를 선호했다. 남곽은 매일 마음을 졸이며 지낼 수밖에 없었고, 결국은 서둘러 보따리를 챙겨 몰래 궁에서 도망쳤다. 자질과 실력은 물론 인간성도 형편없는 자들이 사회 곳곳에서 자리를 꿰찬 채 세금과 사회적 재부를 축내고 있는 우리 현실을 비꼬는 고사성어라 할 것이다.

 

한비자(韓非子) 내저설 상(內儲說上)

 

 

 

 

중국사의 오늘 :

72992(당 현종 개원 178월 계해)

현종이 자신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백관에게 술자리를 베풀자 백관이 음력 85일을 천추절로 정하여 사흘을 쉬면서 전국적으로 축하하도록 하자고 건의했다. 과거 몇 차례 신하들이 이런 제안을 했지만 시행되지 않았는데 현종 때 처음 시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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