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이 주인은 미워하다.
盜憎主人(도증주인)
춘추 시대 진(晉)나라는 극씨(郤氏) 3형제가 정권을 농단하고 있었다. 이들에게는 충성스럽고 바른말을 잘하는 대부 백종(伯宗)이 눈엣가시 같아 틈만 나면 국군 앞에서 백종에 대한 나쁜 말을 늘어놓았다. 혓바닥이 쇠를 녹인다고 했던가, 국군은 백종의 충성과 재능을 의심하기 시작했고, 급기야 사소한 잘못을 트집 잡아 백종을 죽였다. 진나라의 현자 한헌자(韓獻子)는 착한 사람들을 해치는 극씨가 화를 면치 못할 것이라 예언했다. 그런데 백종이 죽기 전부터 그의 아내는 늘 “도둑은 자기가 훔친 물건의 주인을 미워하고, 백성은 자신들의 머리 위에 올라앉은 관리를 미워하기 마련입니다. 바른말만 좋아하는 당신께 재앙이 닥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라고 충고했다고 한다. ‘도증주인’은 사악한 자는 정직한 사람을 증오한다는 비유적 표현이다. 세상이 이런 자들이 적지 않다.
『좌전』 성공(成公) 15년조
중국사의 오늘 :
1524년 8월 27일(명 세종 가정 3년 7월 신묘)
명나라 한림원수찬 양신은 세종에게 큰아버지뻘인 효종을 아버지로 불러야 한다고 주장하다가 세종의 노여움을 사서 운남으로 유배 조치되었다. 이 문제는 곤장에 맞아 죽은 사람이 17명이 발생할 정도로 큰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