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반의 집 앞에서 도끼를 휘두르다.

   班門弄斧(반문농부)

 

이 성어는 유종원(柳宗元)의 글에서 비롯되었지만, 이후에도 많은 시인묵객이 즐겨 인용하곤 했다. 명나라 때 시인 매지환(梅之煥)이 채석기(采石磯) 근처에 있는 이백의 무덤을 찾아갔다가 무덤 앞에 낙서처럼 어지럽게 쓰여 있는 문장들을 보고는 화가 나서는 채석강변 흙더미, 천고에 길이 남은 이백이란 이름. 노반의 집 앞에서 큰 도끼를 휘두르는 심정으로 시 한 수 남긴다라는 글을 남겼다. 노반(魯班)은 춘추 시대를 풍미한 목수이자 건축가였다. ‘노반의 집 앞에서 도끼를 휘두른다는 것은 우리 속담에 번데기 앞에서 주름 잡는다와 같은 뜻이다. 최고 실력자 앞에서 자신의 솜씨를 드러내려 하는 것을 비유한다. ‘번데기 앞에서 주름 잡는다와 비슷한 격언으로는 호랑이 앞에서 웃통 벗는다거나 돼지 앞에서 코 뒤집는다따위가 있다. 곳곳에 고수들투성이인 세상이다. 따라서 어설픈 지식 따위를 자랑해서는 망신당하기 십상이다.

 

왕씨백중창화시서(王氏伯仲唱和詩序)

 

 

 

 

중국사의 오늘 :

1698826(청 강희제 377월 계사)

영정하(永定河)에 대한 치수사업이 완공되었다. 작은 황하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영정하는 워낙 범람이 심하고 물길이 자주 바뀌어 무정하(無定河)로 불렸는데, 이 사업이 마무리되면서 영정하란 이름을 얻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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