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에 풀이 움직이다.
風吹草動(풍취초동)
『돈황변문집』에는 중국 역사 고사도 일부 수록되어 있는데 춘추 시대 사람 오자서(伍子胥)에 관한 이야기도 전한다. 오자서는 초나라 평왕에 의해 아버지와 형님이 살해당하는 화를 겪고 간신히 초나라를 빠져나가 오나라로 망명한다. 여러 기록에서 오자서가 초나라를 탈출하는 과정은 정말이지 드라마를 보는 것처럼 대단히 다양하고 극적으로 묘사되어 있다. 탈출 과정에서 오자서는 한 어부의 도움을 받게 되는데 어부가 먹을 것 가지러 잠깐 집으로 간 사이 강변에서 기다리는 상황이 되었다. 오자서는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어부를 기다렸다. 그런데 순간 어디선가 바람이 불어와 갈대와 들풀이 소리를 냈다. 오자서는 깜짝 놀라 풀숲 속으로 몸을 감추었다. 초나라의 추격병인 줄 알았던 것이다. 알고 봤더니 ‘바람이 불어 풀이 움직인 것이었다.’ 아버지와 형님을 잃고 전국에 수배령이 내린 급박한 상황에 탈출을 감행한 오자서로서는 바람이 불어 나는 풀 소리에도 놀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오자서의 절박한 심경을 잘 나타내는 네 글자라 할 것이다.
『돈황변문집』(敦煌變文集)
* 오자서
중국사의 오늘 :
651년 8월 25일(당 고종 영휘 2년 8월 을축)
대식국(大食國, 로마) 사신이 당나라에 처음 들어왔다. 당과 로마는 줄곧 우호 관계를 유지했고 다양한 문물을 교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