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귀한 친구들이 자리를 가득 메우다.

   高朋滿座(고붕만좌)

 

왕발(王勃)은 당나라 초기 문단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천재 시인이다(그를 포함하여 양형楊炯, 노조린盧照隣, 낙빈왕駱賓王 이 네 사람을 초당사걸’(初唐四傑)이라 부른다.) 그가 즉석에서 남긴 등왕각서(滕王閣序)는 천고의 명편으로 꼽힌다. 675년 왕발은 남창(南昌)을 지나다가 등왕각(滕王閣)에서 열린 등왕각 중수(重修) 축하 연회에 참석하게 되었다. 연회를 개최한 염() 도독은 자기 사위의 재주를 자랑하기 위해 미리 잘 쓴 서문을 준비해서는 마치 즉석에서 발표하는 것처럼 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지필묵을 나눠 주며 각자 서문을 짓도록 했다. 도독의 의도를 알아챈 사람들은 작문을 사양했다. 그러나 왕발만은 눈치 없게(?) 모든 사람이 보는 앞에서 일필휘지(一筆揮之)등왕각서를 써 냈다. 염 도독은 기분이 상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더욱이 왕발이 쏟아 내는 문장은 자리를 가득 메운 모든 사람을 감탄시키기에 충분했다. 이렇게 해서 천고의 명문 등왕각서가 탄생했다. 여기서 왕발은 千里逢迎, 高朋滿座’(천리봉영, 고붕만좌)란 여덟 글자로 먼 길을 마다 않고 달려와 자리를 가득 메운 귀한 친구와 성황을 이룬 연회를 묘사했다.

 

등왕각서(滕王閣序)

 

* 왕발

 

 

 

 

 

 

중국사의 오늘 :

1973824

중국 공산당 제10차 전국대표대회가 5일간의 일정으로 북경에서 열렸다. 대표 1,249명과 대표당원 2,800명이 참석했다. 이어 30일에는 10회 일중전회를 거행하여 모택동을 주석으로 주은래 등을 부주석으로 선출했다. 강청 등 소위 4인방도 중앙정치국에 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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