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난 재능(재주가 여덟 말을 차지하다)
才高八斗(재고팔두)
송나라 때 무명씨가 지은 『석상담』이란 책에 나오는 성어이다. 남조 시대 송나라의 사영운(謝靈運)은 유명한 산수 시인이다. 명문가 출신으로 진(晉)나라의 명장 사현(謝玄)의 손자이기도 했다. 송나라 문제는 사영운의 문학적 재능을 크게 평가하여 그의 시와 서예를 ‘두 가지 보물’로 부를 정도였다. 주변의 높은 평가에 기고만장한 사영운은 “(위진 이래) 천하의 뛰어난 문장가가 한 섬 있었는데, 그중 조식이 혼자 여덟 말을 차지하고, 내가 한 말을 차지한다. 나머지 한 말은 천하에 남은 사람이 나누어 차지한다”며 큰소리를 쳤다. 표면적으로는 조식의 재능을 높이 평가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세상 인재를 다 합쳐도 자기 하나만 못하다는 오만이 배어 있는 말이다. 이 때문에 그는 조정의 권세가들 눈 밖에 나서 유배지를 전전하다 광주(廣州)에서 피살되었다. 그의 나이 49세였다. ‘재고팔두’는 ‘재점팔두’(才占八斗), ‘독점팔두’(獨占八斗)로도 쓴다. 모두 뛰어난 재능을 뜻하는 성어이지만 그 이면에는 이런 고사가 숨어 있다.
『석상담』(釋常談)
중국사의 오늘 :
572년 8월 22일(북조 북제 후주 무평 3년 7월 무진)
북제(北齊)의 후주가 시기와 의심 때문에 좌승상 곡율광(斛律光)을 살해했다. 곡율광이 죽음으로써 북제는 북주(北周)에 맞설 유일한 인재를 잃었고, 결국 북주에 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