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돌을 갈아 거울을 만들다.
磨磚作鏡(마전작경)
당나라 현종 때 도일(道一)이란 승려가 전법원(傳法院)에 머무르며 좌선 수행을 하고 있었다. 당대의 고승 회양(懷讓) 선사는 도일을 눈여겨보았다. 하지만 도일의 수행법이 영 아니었다. 그래서 회양은 도일에게 “하루 종일 그렇게 앉아서 뭘 하려는 것이오?”라고 물었다. 도일은 당당하게 “성불하려고 합니다”라고 대답했다. 회양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벽돌 하나를 가지고 와서는 도일이 보는 앞에서 돌 위에 올려놓고 갈기 시작했다. 도일은 고개를 갸웃하며 “선사께서는 뭣에 쓰려고 벽돌을 가십니까?”라고 물었다. 회양은 태연하게 “갈아서 거울을 만들려고 하오”라고 답했다. 도일이 그런 말도 안 되는 일이 어디 있느냐며 언성을 높였다. 그러자 회양은 “그럼 좌선만 한다고 성불할 수 있소이까?”라고 반문했다. 세상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수행보다는 작으나마 실천행을 중시했던 선종의 번득이는 지혜가 엿보이는 일화다. ‘노력보다 방법이 더 중요하다’는 말도 같은 맥락이다.
『경덕전등록』(景德傳燈錄)
중국사의 오늘 :
1140년 8월 21일(남송 고종 소흥 10년 7월 을유)
남송의 명장 악비(岳飛)가 언성(郾城)에서 금나라 군대를 대파했다. 이로써 남송은 일방적으로 밀리던 전세를 만회하기 시작했고, 악비는 일약 구국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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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악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