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걸려 있는 진나라 거울
秦鏡高懸(진경고현)
진(秦)나라 수도의 함양궁(咸陽宮)에는 앞뒤 모두 밝게 빛나는 거울이 보관되어 있었다. 똑바로 서서 자신의 모습을 거울에 비추면 모습이 거꾸로 비치는데 가슴팍을 문지르면 오장육부를 또렷하게 볼 수 있었다. 병이 있는 사람은 병을 알 수 있고, 나쁜 마음을 먹고 있으면 그것조차 환히 드러났다. 진 시황(始皇)은 궁인들을 이 거울에 비추어 심장이 급하게 뛰는 사람을 가려내어 처벌했다. 그 뒤 이 신비의 거울은 자취를 감추었다. 진나라 말기 함양궁에 진입한 유방(劉邦)도 항우(項羽)도 이 거울을 찾지 못했다. 아무튼 이런저런 전설 때문에 ‘진경’(秦鏡)과 ‘진경고현’(秦鏡高懸)은 시비를 잘 가리고 판단을 공정무사하게 내리는 행위나 그런 법관을 비유하는 단어가 되었다. 또 법원이나 관청 문에 ‘진경고현’이라 쓴 현판을 내걸어 정의로운 판결의 상징으로 삼기도 했다.
『서경잡기』(西京雜記) 권3
중국사의 오늘 :
1971년 8월 20일
중국 외교부에서 미국이 유엔과 함께 ‘두 개의 중국’을 만들려는 음모와 획책을 꾸미고 있다며 단호히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