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추를 통째로 삼키다.
囫圇呑棗(홀륜탄조)
송나라 때 성리학자 주희(朱熹)의 글에 나오는 성어인데, ‘홀륜’이 ‘골륜’(鶻侖)으로 되어 있다. 뜻은 마찬가지이다. 고사는 이렇다. 한 젊은이가 배와 대추를 먹으면서 길을 가고 있었다. 지나가던 의사가 이 모습을 보고는 배는 많이 먹으면 비위가 상하지만 이에는 좋다고 일러 주었다. 그러자 젊은이는 대추는 어떠냐고 물었다. 의사가 대추는 비위를 보호하지만 이에는 좋지 않다고 대답했다. 잠시 뒤 생각에 빠져 있던 젊은이의 얼굴이 환해지더니 “배는 입에 넣고 씹어서 먹고, 동시에 대추는 씹지 않고 그대로 삼키면 비위도 상하지 않고 이도 좋아지겠군” 하면서 배와 대추를 한입에 털어 넣었다. 옆에 있던 사람들은 젊은이를 비웃었다. 무엇인가를 배우려면 대상을 정확하게 이해한 다음 진지하게 내 것으로 만들어야지 대충 두루뭉술하게 배워서는 제대로 된 지식을 얻을 수 없다는 교훈이다. 지식이 해방된 시대에 살고 있지만 그 지식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파악이라는 제대로 된 공부가 여전히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답허순지서」(答許順之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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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희
중국사의 오늘 :
1326년 8월 16일(원 태정제 태정 3년 7월 경신)
황하가 정주(鄭州)와 양무현(陽武縣)에서 범람하여 16,500여 호의 수재민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