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위
圯上(이상)
좀 특이한 단어이지만 여기에는 재미난 일화가 들어 있다. ‘이’(圯)란 글자의 자전적 의미는 ‘흙다리’로 나온다. 최초의 한자 사전이라 할 수 있는 『설문』(說文)(또는 『설문해자』(說文解字』))에는 동쪽 초나라에서는 다리 교(橋)를 ‘이’라 부른다고 해설되어 있다. 서한 삼걸의 한 사람인 장량(張良)은 젊은 날 진 시황을 암살하려다 실패하여 도망자 신세가 된다. 그러던 어느 날 하비(下邳, 지금의 강소성 수령(睢寧))의 ‘다리 위’를 지나다가 신비의 노인(황석공(黃石公)으로 전한다)을 만나 『태공병법』이란 기서(奇書)를 얻었다. 장량은 이 책을 깊게 연구하였고 마침내 유방의 제1 참모가 되어 서한 개국의 일등공신이 되었다. 이후 ‘이상’이라는 이 이상한 단어는 기회, 만남, 기이한 인연 등을 비유하는 말이 되었다. ‘이상’을 ‘이교’(圯橋)로 쓰는 경우도 더러 있다. 장량은 훗날 이 노인을 상징하는 황석을 사당에 모셔 노인을 기렸다.
『사기』(史記) 「유후세가」(留侯世家)
중국사의 오늘 :
1060년 8월 10일(북송 인종 가우 5년 7월 무술)
한림학사 구양수(歐陽脩)가 새롭게 편찬한 『당서』(唐書)를 올렸다. 이것이 24사 중의 『신당서』(新唐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