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움이 없으면 못할 짓이 없다.
無恥則無所不爲(무치즉무소불위)
공직자들의 부도덕하고 부정(不正)한 언행의 원인을 파고들면 예외 없이 개인이나 패거리의 사사로운 욕심과 만나게 된다. 이는 우리의 공직자들의 공사구별에 심각한 이상이 생겼음을 뜻한다. 그리고 이런 현상은 공직자가 부끄러움이 무엇인지를 모르는 데서 비롯되는데, 옛 현자들은 이런 문제의 근원을 가정과 교육에서 찾고 있다. 『성리대전』(性理大全)을 보면 “사람을 가르치려면 반드시 부끄러움을 먼저 가르쳐야 한다. 부끄러움이 없으면 못할 짓이 없다”고 했다. 자신의 언행이 남과 사회에 피해를 주는 것을 부끄러워할 줄 알아야만 그릇된 언행을 일삼지 않는다는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어려서부터 부끄러움이 무엇인지 가르쳐야 한다는 뜻이다. 참으로 옳은 지적이 아닐 수 없다. 이 대목에서 계시를 받은 청나라 때의 학자 고염무(顧炎武)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청렴하지 않으면 받지 않는 것이 없고, 부끄러워할 줄 모르면 하지 못할 짓이 없다”고 했다. 우리 정치가와 고위 공직자가 딱 이렇다는 생각을 절로 하게 하는 명구가 아닐 수 없다.
『성리대전』(性理大全) 「학구」(學九)
중국사의 오늘 :
1864년 8월 7일
태평천국을 마지막으로 지키던 충왕(忠王) 이수성(李秀成)이 강녕에서 증국번(曾國藩)에게 살해되었다. 이수성은 7월 22일 증국번에게 포로로 잡혀 「이수성자술」(李秀成自述)을 쓰기 시작했는데 8월 6일 이 일이 끝나자 바로 처형된 것이다. 「이수성자술」은 태평천국 사건의 전말을 파악하는 데 대단히 귀중한 자료로 남아 있다.
* 이수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