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옛 곡이건만 연주하지 않는구나.

   古調不彈(고조불탄)

 

당나라 현종 때의 문인 유장경(劉長卿)400여 수의 시를 남겼는데, 관직 생활이 주위의 모함 등으로 순탄치 않았다. 그래서인지 남아 있는 400여 수의 시에는 자신의 고민과 처지에 대한 불만이 적지 않다. 탄금이란 시에서도 가야금 소리를 빌려 자신의 불우한 처지를 은근히 비유하고 있다. 시의 내용은 대체로 이렇다. “일곱 줄 가야금 소리 바람을 타고 들려오니, 차분히 그 우아한 곡조를 감상하누나. 내가 옛 곡조를 좋아하건만 어쩐 일인지 지금 사람들은 그것을 연주하지 않는구나.” 훗날 사람들은 뒷부분의 고조수자애(古調雖自愛), 금인다불탄(今人多不彈)’이란 두 구절을 줄여서 고조불탄이라 했다. 옛 곡조의 청아함을 몰라주는 사람들을 빗대어 자신의 마음을 몰라주는 세상을 한탄한 것이다. 유장경은 안사의 난 등 당나라가 전성기에서 쇠퇴기로 넘어가는 시기에 살았다. 그럼에도 그의 시에는 사회 현실을 고발하거나 비판하는 내용이 거의 없다. 그저 자신의 신세만 한탄한 모양이다. 지식인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새삼 생각이 미친다.

 

탄금(彈琴)

 

 

 

 

 

중국사의 오늘 :

182986

청나라 정부가 은의 해외 유출을 금지하는 조치를 취했다. 이 무렵 아편 밀수가 극성을 부려 다량의 은이 빠져나가 재정적으로 큰 문제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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