돗자리를 잘라 절교하다.

   割席絶交(할석절교)

 

동한 시대 때 관녕(管寧)과 화흠(華歆)은 젊은 날 한곳에서 공부하는 친구 사이였다. 사람들은 이들을 용에 비유하며 재능을 칭찬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성격이나 인생의 목표가 아주 달랐다. 관녕이 세속의 명예와 출세에는 전혀 관심이 없던 반면, 화흠은 권세에 대한 관심과 집착이 대단했다. 하루는 두 사람이 돗자리 위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데 밖에서 고관대작이 호화로운 수레를 몰고 요란하게 행차했다. 관녕은 아랑곳하지 않았으나 화흠은 얼른 밖으로 나가 구경을 하고 돌아왔다. 사소한 일이었음에도 관녕은 화흠이 돌아오자 깔고 앉았던 돗자리를 칼로 자르며 정중하게 그대는 내 친구가 아닐세라며 절교를 선언했다. 친구 사이가 갈라지는 이유야 많겠지만 세속에 대한 가치관의 차이가 가장 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세상이 어떻게 변하든 변치 않는 가치관과 올바른 인생관을 유지하는 것이 우정을 지키는 핵심어가 될 것이다.

 

세설신어(世說新語) 덕행(德行)

 

 

 

 

 

중국사의 오늘 :

2585(동한 광무제 건무 원년 6월 기미)

동한을 건국한 광무제 유수(劉秀)가 호(, 지금의 하북성 고읍(高邑)) 남쪽에서 황제로 즉위했다.

 

 

* 동한 광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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