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는 것만으로 위개를 죽이다.

   看殺衛玠(간살위개)

 

 

세설신어(世說新語) 용지(容止)에 보면 위개(衛玠)란 미남자가 미모 때문에 비극적인 일을 당한 일화가 나온다. 위개의 미모는 구슬이나 옥에 비유될 만큼 대단했다(‘벽인’(璧人)이란 단어의 출처이기도 하다). 언젠가 위개가 양이 이끄는 수레를 타고 외출했는데 수많은 팬들이 그의 얼굴을 보려고 몰려들었다. 사람들이 빠져나가지 못할 정도로 겹겹이 에워싸는 통에 놀란 위개가 그 자리에서 혼절하고 말았다. 간신히 부축을 받고 집으로 돌아오긴 했는데, 이때 놀란 탓에 체력이 시원찮았던 위개는 시름시름 앓다가 얼마 뒤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그의 나이 스물일곱이었다. 이것이 간살위개’(看殺衛玠)라는 고사성어의 유래다.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 위개를 죽였다는 뜻이다. 미모 때문에 죽음에 이른 어처구니없는 비극이었다. 외모 지상주의가 판을 오늘날 위개 같은 미남자가 하루 종일 사람들의 눈과 마음을 어지럽히고 있다.

 

세설신어(世說新語) 용지(容止)

 

 

 

 

 

중국사의 오늘 :

198384

중국 최초로 관광객을 위한 대형 케이블카인 태산(泰山) 케이블카가 정식으로 개통되었다. 남쪽 중천문(中天門)에서 북쪽 남천문(南天門)에 이르는 2,078m 길이에 하루 4천여 차례 왕복하는 시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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