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사람이면 호랑이도 만든다.

   三人成虎(삼인성호)

 

전국 시대 위()나라 대신 방총(龐葱)은 조()나라에 인질로 가는 태자를 수행하게 되었다. 떠나기에 앞서 방총은 혜왕(惠王)에게 한두 사람이 저잣거리에 호랑이가 나타났다고 하면 믿지 않지만 세 사람이 호랑이가 나타났다고 하면 믿을 수밖에 없다는 말로써 자신이 먼 조나라까지 가고 나면 신하들 사이에서 자신에 관해 말들이 많을 것이니 유의하라고 당부했다. 혜왕은 무슨 말인지 잘 알았다고 했으나 결국 방총에 대한 헐뜯기에 넘어가 그가 돌아온 뒤 다시는 방총을 찾지 않았다. 이 고사는 원래 혜왕의 무지를 풍자한 것이었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유언비어나 헛소리가 진실을 덮는다는 것을 비유하게 되었다. 증자의 어머니가 세 사람씩이나 증자가 사람을 죽였다는 말을 듣자 짜던 베틀을 팽개치고 도망쳤다는 고사도 같은 맥락이다. 사마천은 사람을 헐뜯는 말의 지독함을 적훼소골’(積毁銷骨)이라고 했다. 헐뜯음이 쌓이면 뼈도 삭힌다는 뜻이다. 거짓이 진실을 뜯어먹는 야만의 시대는 여전하다.

 

전국책』(戰國策) 「위책(魏策)

 

 

 

 

 

중국사의 오늘 :

106881(북송 신종 희녕 원년 7월 신미)

여진(女眞) 부락에서 훗날 금()나라를 건국하는 금 태조 완안아골타(完顔阿骨打)가 태어났다. 여진족은 숙신(肅愼) - 물길(勿吉) - 말갈(靺鞨)로 이어져 왔는데 요()가 통치하던 시기에는 여진이라 불렸다.

* 완안아골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