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을 보며 멀리 있는 임 그리네

 

장구령(張九齡, 673740)*

바다 위에 밝은 달이 올라오니,

저 하늘 아래서도 똑같이 보리.

멀리서 정든 임 그리는 이 밤에,

밤새 잠 못 들고 일어나 거니네.

꽉 찬 달빛 아까워 촛불 꺼 놓고,

밖에 나가니 옷에 이슬이 젖네.

저 달 손으로 따다 주지 못하니,

도로 누워 만날 기약 꿈꾸려네.

 

 

 

 

 

望月懷遠

 

海上生明月

天涯共此時

情人怨遙夜

竟夕起相思

滅燭憐光滿

披衣覺露滋

不堪盈手贈

還寢夢佳期

 

 

* 장구령은 당나라 현종 때 재상까지 지낸 문인이다. 간신 이임보(李林甫)의 미움을 받아 박해를 많이 당했다. 현종의 생일에 문무백관들은 축하의 선물을 바쳤지만 장구령은 역사상 정치의 잘잘못을 발췌한 천추금감록(千秋金鑑錄)을 올려 현종에게 경고했다고 한다. 안녹산(安祿山)의 후환을 미리 예언한 바 있다. 그의 작품도 성품처럼 강건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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