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욕과 성욕
飮食男女(음식남녀)
『예기』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식욕과 성욕은 인간이 가장 바라는 것이고, 죽음은 인간이 가장 싫어하는 것이다. 따라서 바라는 것과 싫어하는 것은 마음의 큰 언저리다. 사람이 그 마음을 감추기 때문에 헤아릴 수 없다.” 인간의 욕망 중에서 식욕과 성욕은 근본적인 욕망이다. 몸과 마음의 문제가 대부분 이 두 가지 욕망 때문에 일어난다. 다시 말해 가장 통제하기 힘든 욕망이란 뜻이다. 공자도 인간의 삶에서 빠질 수 없는 세 가지로 식(食), 색(色), 성(性)을 꼽았다. 인류학이나 민속학에서는 음식이 생리적 욕구임에는 틀림없지만 후천적으로 배운 문화가 인간의 음식에 어떤 작용을 일으키는가를 연구하기도 한다. 이안(李安) 감독의 《음식남녀》라는 영화가 바로 『예기』의 이 대목을 딴 것인데, 미각(味覺)을 잃어 가는 요리사 아버지와 성장해 가는 딸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갈등과 사랑 그리고 인간의 욕망을 음식을 매개로 섬세하게 묘사했다.
『예기』(禮記) 「예운」(禮運)
중국사의 오늘 :
803년 7월 31일(당 덕종 정원 19년 7월 무오)
이해 정월부터 이날까지 관중 지역에 비가 오지 않아 가뭄과 기아가 심각했다. 이에 당나라 조정은 이날 과거 시행을 중지한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