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나무 아래, 행단

   杏壇(행단)

 

 

향교나 서원에 가면 십중팔구는 수백 년 이상 된 은행나무가 있다. 그런데 왜 향교와 서원에 은행나무가 있는지 그 내력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것 같다. 장자』(莊子)에 보면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공자가 여기저기를 떠돌던 중 검은 장막을 친 듯한 숲을 지나다가 행단에서 휴식을 취했다. 제자들은 책을 읽고, 공자는 노래를 부르면서 거문고를 연주했다.”(‘검은 장막을 뜻하는 치유’(緇帷)를 지명으로 보기도 한다.) 여기서 행단이란 단어가 나온다. 전하는 이야기에 따르면 공자가 천하주유를 끝내고 고향 곡부(曲阜)로 돌아와 제자들을 가르치는데 은행나무 아래에서 강학을 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곡부에 있는 공자의 사당인 공묘(孔廟)에는 행단 자리를 기리는 비석이 모셔져 있다. 이후 행단은 제자들을 가르치는 강학의 장소를 가리키는 용어가 되었다. 향교와 서원에 은행나무를 심은 것도 공자의 가르침을 되새기기 위한 것이다.

 

장자』(莊子) 「어부(漁父)

 

 

* 〈행단도〉

 

 

 

 

 

중국사의 오늘 :

1984730

중국 최초의 고원철로인 청장(靑藏) 철로 제1기 공정 서녕(西寧) - 격이목(格爾木) 구간이 개통되었다(전체 길이 867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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