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거리

   朋黨(붕당)

 

법가 사상의 집대성으로 불리는 한비자(韓非子)는 불멸의 제왕학이라 불릴 만하다. 그중 유도(有度)에 이런 대목이 나온다. “인재를 기용하는데 명성만을 기준으로 삼으면 신하의 마음이 군주로부터 멀어지며, 아래에서 패를 지어 사사로운 욕심을 꾀한다. 관리를 기용할 때도 붕당 위주로 한다면 백성들은 친교에나 힘을 쓰지 법의 따라 기용되기를 바라지 않는다.” 한비자는 그 결과 이런 패거리(붕당)가 안팎으로 많아지면 중대한 과오를 저질러도 그 죄를 감싸고 감추어 줄 자도 많아져 나라가 망한다고 지적했다. 한때 우리 국사학계 일부에서 일제 강점기 때 식민 사학자들이 사용하던 부정적 의미의 당쟁(黨爭)이란 말 대신 붕당 정치라는 용어를 쓰자고 주장한 적이 있다. 하지만 보다시피 자기 패거리들의 사욕만 추구하는 집단이 바로 붕당이다. 당쟁과 하등 다를 바 없는 용어이다. 지금 우리 정치가 한비자가 지적한 망국의 근원이 되는 붕당 정치는 아닌지 걱정이 앞선다.

 

한비자(韓非子) 유도(有度)

 

 

  한비자

 

 

 

 

 

 

중국사의 오늘 :

291726(진 혜제 원강 원년 6월 을축)

() 황후가 초왕 사마위(司馬瑋)를 죽이면서 진나라는 극렬한 내분에 휩싸이며 수습하기 힘든 국면에 놓인다. 301년 급기야 ‘8왕의 난으로 확대되어 306년이 되어서야 가까스로 진정되었다. 하지만 사회는 새로운 전란에 휩싸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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