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가 숨은 우물

   胭脂井(연지정)

 

588년 수나라의 창업자 양견(楊堅)은 남조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왕조 진()에 총공격을 퍼부었다. 진의 마지막 황제 후주(后主) 진숙보(陳叔寶)는 유명한 혼군이었다. 매일 술과 여자에 파묻혀 살았는데 장여화(張麗華)와 공() 귀빈을 특히 총애했다. 양견이 장강을 건너 수도 건강(建康, 남경)을 압박하자 진나라는 변변한 저항도 못해 보고 무너졌다. 진숙보는 후궁으로 도망가서는 경양전(景陽殿) 우물 속에 몸을 숨겼다. 진숙보의 소재를 확인하고는 수나라 병사들이 우물에 돌을 던지겠다고 협박하여 밧줄을 내려 진숙보를 끌어 올렸는데 놀랍게도 장려화와 공 귀빈이 함께 따라 올라왔다. 여기서 연지정이란 단어가 파생되었다. 연지는 여성용 화장품이다. 따라서 화장을 한 여자가 숨은 우물이란 뜻이 되는 셈인데, 후대에는 나라 일은 팽개친 채 주색에 빠진 황음한 군주나 그런 군주의 음란한 생활을 가리키는 단어로 사용되고 있다.

 

남사(南史) 후비전(后妃傳)

 

 

 

 

 

중국사의 오늘 :

710721(당 예종 경운 원년 6월 경자)

임치왕(臨淄王) 이융기(훗날 당 현종)와 태평공주가 공모하고 군대와 연계하여 정변을 일으켰다. 이로써 중종(中宗)이 복위한 이래 제2의 측천무후가 되려는 욕심으로 중종을 독살하는 등 권력을 흔들었던 위() 황후와 그 일당이 죽고 혼란스러웠던 정국이 안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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