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판자를 삼 푼이나 파고들다.

   入木三分(입목삼분)

 

원나라 말기에서 명나라 초기에 걸쳐 활동했던 도종의(陶宗儀)가 진나라와 한나라 이래 전해오는 비교적 진귀한 글들을 모아 편집한 100권의 잡학 총서 설부에 보면 당나라 때 사람 장회권의 서단(書斷) 왕희지(王羲之)란 글이 인용되어 있다. 이에 따르면 명필 왕희지의 글씨가 얼마나 힘이 넘쳤는가에 대한 믿기 어려운 일화가 전한다. 왕희지가 글자를 썼던 서판(書板)을 공인이 깎아 내려는데 글자에 얼마나 힘이 있었던지 목판을 삼 푼 깊이만큼 파고들어가 있었다. 마치 무협소설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하는 이 이야기와 사자성어는 당초 필력의 웅건함을 형용하는 것으로 인용되었지만 때로는 문장 묘사나 논의의 심각성을 비유하기도 한다. 입목삼분은 고사하고 말과 글의 기본만이라도 지키는 풍토가 아쉬울 따름이다.

 

설부(說郛)

 

* 『설부』

 

* 왕희지

 

 

 

 

 

중국사의 오늘 :

722719(당 현종 개원 106월 신축)

당 현종(玄宗) 이융기(李隆基)효경에 대한 주석 작업을 마치고 이를 천하에 알렸다. 현재 통용되고 있는 13경주소판본의 효경주석이 바로 현종의 주석이다.

 

* 당나라 현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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