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장용 말

   立仗馬(입장마)

 

신당서』 「이임보전(李林甫傳)에 이런 이야기가 실려 있다. 이임보는 장장 19년 동안 재상 자리에 있으면서 위로는 황제를 가리고 아래로는 조정 신하들과 백성들을 기만하면서 권력을 독차지했다. 이런 문제를 지적해야 하는 간관(諫官)들은 그저 녹봉만 받아 챙기는 밥통으로 전락했다. 두진(杜進)이란 사람이 황제에게 이런 문제를 지적했다가 이임보에 의해 지방으로 좌천당했다.

 

이임보는 간관들에게 너희들은 입장마를 보지 못했는가? 입장마는 하루 종일 단 한 번도 울지 않지만 3등품 콩을 얻어먹는다. 한 번이라도 울었다간 바로 쫓겨난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입장마는 무측천 때 생긴 것으로 매일 궁궐 문밖에 줄을 지어 있는 것이 그 역할이다. 의장대의 출입에 따라 들어왔다 나가면 그만인 말들이었다. 하루 종일 서 있기만 하면 맛있는 먹이가 제공되었다.

 

후대 사람들은 이 입장마란 표현을 가지고 후한 녹봉만 축내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을 비꼬았다. 요즘 우리네 공직자들을 보면 밥만 축내는 밥통들이 차라리 낫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 말아야 할 짓을 너무 많이 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당서이임보전 

 

 

 

 

 

중국사의 오늘 :

1959717

서장(西藏) 자치구 준비위원회 제2차 전체회의가 폐막되었다. 회의에서는 서장(티베트) 전 지역에 민주개혁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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