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에서 뭔가를 좋아하면 아래는 반드시 따라하되 정도가 더 심하다.
上有好者, 下必有甚焉者矣(상유호자, 하필유심언자의)
『맹자』 「등문공 상」에 나오는 유명한 구절이다. 관련 대목을 함께 소개하면 이렇다. “위에서 뭔가를 좋아하면 아래는 반드시 따라 하되 정도가 더 심해진다. 군자의 덕은 바람이고, 소인의 덕은 풀이다. 풀 위로 바람이 불면 풀은 누울 수밖에 없다.” 지도자의 언행이 아랫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가를 가리키는 명구이다. 당 태종 때의 명신 위징은 이 대목을 나라의 존망과 연계시킬 정도였다. 송나라 때 학자로서 『자치통감』 편찬에도 참여했던 범조우(范祖禹)는 “윗사람이 좋아하는 것이 있으면 아랫사람들은 그것을 따라하려고 경쟁한다”면서 당 태종 통치기에 신하들은 실수하지 않으려고 경쟁했다고 덧붙였다. 그래서 제대로 된 리더는 자신이 직접 저지르지 않았더라도 아랫사람이 잘못을 했으면 책임을 자신에게로 돌리는 것이다. 오리발을 잘 내미는 리더가 가장 나쁜 리더다. 누군가 책임을 져야 하는데 자신은 빠지겠다는 것이니, 이런 리더는 정말 자격이 없다.
『맹자』 「등문공 상」(滕文公上)
중국사의 오늘 :
628년 7월 16일(당 태종 정관 2년 6월 을유)
조효손(祖孝孫) 등이 새로이 만든 악곡을 올리며 ‘당아악’(唐雅樂)이라 이름을 붙였다. 고대 음악을 참고하고 위진 남북조 시기 각 민족의 음악을 두루 융합한 결정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