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를 먹어 치울 기세
食牛氣(식우기)
전국 시대 노나라의 시교(尸佼)가 지었다고 전하는 『시자』는 주로 ‘義’(의) 자를 가지고 치국의 방법 등을 논술한다. 여기에 보면 “호랑이와 표범은 그 무늬가 다 만들어지지 않았어도 소를 잡아먹을 기세를 갖고 있으며, 큰기러기는 깃털이 다 자라지 않았어도 사해를 날 마음을 갖고 있다”라는 대목이 나온다. 호랑이나 표범은 다 자라면 몸의 무늬가 또렷해지고, 큰기러기가 다 자라면 그 날개가 볼 만하다. 하지만 호랑이와 표범 그리고 큰기러기는 어릴 때도 그 타고난 기세가 대단하다. 여기서 ‘어리지만 호방한 기세를 갖고 있다’는 뜻의 ‘식우기’라는 표현이 나왔다. 당나라 시인 두보(杜甫)는 「서경이자가」(徐卿二子歌)라는 시에서 “다섯 살 어린아이가 ‘식우기’를 내뿜으니 집을 가득 채운 손님들이 죄다 고개를 돌려 쳐다보는구나”라고 하여 ‘식우기’란 단어를 활용한 바 있다. 젊은이들이 기개를 잃고 점점 위축되어 가고 있다. 기성세대들이 이들에게 ‘식우기’를 빼앗은 것은 아닌지…….
『시자』(尸子)
중국사의 오늘 :
982년 7월 9일(북송 태종 태평흥국 7년 6월 병자)
송나라에서 역경원(譯經院)을 설치했다. 건국 이래 불교를 중시하여 태종(太宗)은 태평흥국사(太平興國寺)에 역경원을 두고 불경을 번역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