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허리
細腰(세요)
가는 허리는 예나 지금이나 선망의 대상이었던 모양이다. 권력자의 취향과 관련하여 ‘세요’는 많은 파생어와 문학 작품을 자극했다. 춘추 시대 초나라 영왕(靈王)의 가는 허리 사랑은 유별났던 모양이다. 『묵자』, 『한비자』 등에 그 취향의 일단이 전한다. 여기서 ‘탐연세요’(貪戀細腰)라는 성어가 나왔다. ‘가는 허리를 탐욕스럽게 좋아했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궁정은 물론 백성들 사이에서도 다이어트 열풍이 불었고, 심지어 남자들까지 여기에 동참하는 참으로 웃지 못할 풍조가 유행했다. 가는 허리 때문에 굶어 죽는 경우까지 있었다 하니 영왕의 취향으로 개인적 차원을 벗어나 사회적 문제까지 일어난 것이다. 아울러 ‘초궁요’(楚宮腰), ‘초궁세요’(楚宮細腰) 등 숱한 용어들을 파생시켰다. 권력자는 자신의 취향조차 생각해 가며 보일 필요가 있다. 그만큼 사회적으로 파장이 크기 때문이다. 제나라 환공(桓公)이 보라색 옷을 좋아하자 전국적으로 보라색 옷이 동이 나서 보라색 옷감의 가격이 폭등했다. 환공은 즉각 취향을 바꾸었다.
『묵자』 「겸애 중」(兼愛中) 외
* 초나라 영왕의 ‘탐연세요’를 표현한 그림
중국사의 오늘 :
191년 7월 7일
사천성 120여 개 현에 폭우가 쏟아졌다. 그중 20여 개 현에는 하루 200밀리미터 이상이 쏟아졌다. 14일 동안 계속된 폭우로 홍수가 났고, 장강이 넘쳤다. 홍수를 방지하기 위해 세운 갈주패 댐의 수위는 61.62미터까지 올라가 1949년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