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좋아지다.
漸入佳境(점입가경)
『진서』 「고개지전」은 중국 역대 최고의 화가들 중 한 사람인 고개지(顧愷之)의 전기다. 여기에 고개지의 독특한 습성 하나가 기록되어 있는데, 고개지는 사탕수수를 먹을 때 꼭 위쪽부터 먹고 뿌리 쪽을 맨 나중에 먹었다고 한다. 주위에서 이를 이상하게 여기자 고개지는 “갈수록 (맛이) 좋아지니까”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흥미가 점점 진해지거나 일과 상황이 점점 좋아지는 것을 비유할 때 흔히 쓰는 성어인데, 이를 ‘점입가경’이라고 한 고개지의 표현이 멋들어지다. 사탕수수의 맛이 끝에서 안으로 들어갈수록 좋아진다는 것을 경지가 갈수록 좋아진다고 표현했으니 말이다. 일이든 상황이든 ‘점입가경’이나 ‘금상첨화’(錦上添花)면 얼마나 좋겠는가만은 요즘 우리 사회를 보면 ‘점입가경’은커녕 ‘설상가상’(雪上加霜)에다 ‘병상첨병’(病上添病) 경우가 너무 많다.
『진서』(晉書)
중국사의 오늘 :
1390년 7월 6일(명 태조 홍무 23년 5월 을묘)
명 태조 주원장(朱元璋)이 공신이자 그 자신이 태사(太師)로 모셨던 이선장(李善長)을 10년 전 사건에 연계시켜 죽였다. 향년 77세(1314년 출생)이었다. 이선장뿐만 아니라 그 일가 70여 명이 함께 죽임을 당했는데, 이 사건은 중국 역사상 가장 지독한 공신숙청의 사례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