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인지 보리인지 가릴 줄 모른다.

    菽麥不辨(숙맥불변)

 

좌전성공 18(기원전 573)의 일이다. ()나라 귀족들 사이에 정쟁이 벌어졌다. 권신들은 진 여공(厲公)을 죽이고 양공(襄公)의 증손인 14세의 주자(周子)라는 어린애를 국군으로 세웠다. 실권을 장악한 자들은 주변의 반대를 무마하기 위해 주자는 총명하고 재질이 뛰어난 반면 그 형은 아둔해서 임금이 될 수 없다며 여론을 조작하고 선전했다. 그러면서 주자의 형은 콩과 보리도 구별하지 못할 정도로 멍청하다고 했다. 우리가 흔히 세상 물정을 모르는 사람에게 쓰는 쑥맥이란 단어가 여기에서 비롯되었다. 당초 아주 부정적인 의미로 정치적 선전에 동원되었던 숙맥불변이 우리나라에 와서는 쑥맥’(표준어는 숙맥)으로 변했을 뿐만 아니라 그 의미도 한층 누그러져 그저 어리숙한 사람, 그것도 주로 남자에 대해 쓰는 단어가 되었다. 그것도 마치 우리말인 것처럼 인식되고 있으니 말과 단어의 생명력에 감탄하게 된다.

 

좌전

 

 

 

 

 

중국사의 오늘 :

1900629

청 정부에서 외국 공사들에게 일주일 전 발생했던 의화단의 외국 공사관 공격이 강압에 의한 것이라며 양해를 구했다. 의화단 사건은 서태후(자희태후)가 의화단을 이용하여 자신을 지지하지 않고 광서제를 지지하는 외국 열강들을 공격했다가 열강들의 반응이 격렬하자 서둘러 물러선 것이다.

 

* 처형된 의화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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