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염을 잘라 약에 섞다.

   剪須和藥(전수화약)

 

고구려 정벌에도 참전한 바 있는 당나라 때의 명신 이적에 대한 당 태종의 신임은 대단했다고 한다. 이정(李靖)과 함께 당나라 무장의 쌍벽을 이루었는데, 태종은 나라의 큰일을 그에게 위임할 정도였다. 그런 이적이 갑작스럽게 병이 났다. 의사는 수염을 태운 재를 약으로 쓰면 치료할 수 있다는 희한한 처방을 내렸다. 그러자 태종은 망설임 없이 자신의 수염을 잘라 약으로 쓰도록 했다. ‘전수화약은 훗날 윗사람이 아랫사람을 자기 몸처럼 아끼는 의미의 성어로 정착했다. 전국 시대 위나라의 명장 오기는 부상당한 병사의 피고름을 자기 입으로 빠는 함혈연창’(含血吮瘡)이란 고사성어를 남겼고, 한나라 초기의 명장 이광(李廣)은 부하 병사들이 먼저 마시고 입기 전에 자신이 먼저 마시고 먹는 법이 없었던 명장이었다. 역사상 아랫사람을 자기 몸처럼 아낀 리더 치고 실패한 리더는 거의 없었다.

 

신당서』 「이적전(李勣傳)

 

 

* 이적

 

 

 

 

 

 

중국사의 오늘 :

1900617

8국 연합군이 중국 대고(大沽) 포대를 강점했다. 이로써 연합군은 중국을 대거 공격하기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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