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성이 날 때 성내지 않고, 아주 기쁠 때 기뻐하지 않으면 심성을 지킬 수 있다.

   大怒不怒, 大喜不喜, 可以養心(대노불노, 대희불희, 가이양심)

 

명나라 때 사람 전기(錢琦)의 말이다. 전기는 이 대목에 이어 나쁜 습속을 가까이 하지 않고 나쁜 무리와 사귀지 않으면 입신(立身)할 수 있다라고 말한다. 사람이 정서에 기복이 심하면 인체의 내분비(內分泌) 계통을 어지럽혀 면역력을 떨어뜨린다고 한다. 이는 결과적으로 육체적 정신적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 옛사람들은 모든 병의 원인이 화()에 있다고 봤다. 그런데 현대인의 질병 중 가장 애매하면서도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스트레스인데, 여러 가지 스트레스 중에서 화를 내지 않거나 내지 못하는 것도 적지 않은 문제라 하니 이래저래 화가 화근인 셈이다. 성을 참는 것도 그렇지만 기쁨도 절제하라니 참 실행하기 어려운 충고가 아닐 수 없다. 성나고 화나게 만드는 일이라도 줄었으면 좋으련만.

 

전공양측어(錢公良測語)

 

 

 

 

 

중국사의 오늘 :

656613(당 고종 현경 원년 5월 기묘)

당 왕조의 재상 장손무기(長孫無忌)가 사관이 편찬한 양()()()()() 5대 시대 왕조들의 역사인 오대사지(五代史志) 30권을 올렸다. 621년 영호덕분의 건의로 편찬을 시작한 5대의 역사는 일정대로 진행되지 않다가 태종 정관 10년인 629년 위징(魏徵)이 주관하여 작업에 박차를 가해 636양서, 진서, 북주서, 북제서, 수서5대사가 1차적으로 완성되었다. 하지만 기()와 전()만 있고 지()가 없어, 641년 다시 명을 내려 지를 보완하여 656년 이날 완성을 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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