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위를 고르기 위해 늘어선 수레

   擇壻車(택서차)

 

당나라 때 과거 급제자 명단이 발표되는 날이면 곡강(曲江)에는 축하를 위한 술자리가 베풀어졌다. 이때 돈깨나 있고 이름깨나 있는 집안들은 죄다 나와 곡강으로 몰려들었다. 이들이 몰고 오는 수레들이 장관이었는데 온갖 치장에 금은보화를 주렁주렁 매달았다고 한다. 당시 이런 수레를 택서차라 불렀는데 말 그대로 사위를 고르는 수레라는 뜻이다. 과거 급제자들 중 사윗감을 찾으려고 몰려든 것이다. 훗날 택서차는 과거 급제를 비유하는 단어가 되었다. 이런 풍조는 문인을 극진히 우대했던 송나라 때에 오면 더욱 극성을 부렸는데, 과거 급제자를 강제로 수레에 태워 모셔 가는(?) 진풍경까지 벌어질 정도였다. 고시 합격자에 대한 선망이 여전한 우리 풍토를 되돌아보게 하는 재미난 단어라 할 것이다.

 

당척언(唐摭言) 3

 

 

 

 

 

중국사의 오늘 :

1978612

무산계급 혁명가이자 작가, 역사학자, 고고학자, 고문자학자, 사회활동가 곽말약이 86세를 일기로 죽었다(1892년생).

 

 

* 곽말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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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종현 2013-06-13 1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수레라 할 적에는 車를 '거'라 해야 되지 않나요? 제가 잘 몰라 문의합니다. 죄송합니다.

김영수 2013-06-14 1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수레 거라 읽는 것이 맞지만 발음을 고려하여 차라 읽는 것도 무방합니다.
택서거보다 택서차가 좀 의미가 분명하게 들어오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