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 다니는 비서
行秘書(행비서)
비서는 원래 중요한 자리에 있는 사람에게 직속되어 중요한 문서와 사무를 보던 직위였다. 아는 것도 많아야 했고, 관련 업무들을 꿰뚫고 있어야만 맡을 수 있는 자리이기도 했다. 그러던 것이 한때 차 심부름 따위나 하는 하찮은 존재로 전락했다가, 지금은 원래의 직무와 위상을 되찾고 있는 것 같다.
당나라 태종이 외출을 하려고 하자 관련 부서에서 책을 싣고 수행할까 물었다. 그러자 당 태종은 “그럴 필요 없다. 걸어 다니는 비서 우세남(虞世南)이 있지 않은가”라고 했다. 우세남은 비서감(秘書監) 벼슬을 지낸 인재였다. 당 태종은 늘 그를 두고 덕행(德行), 충직(忠直), 박학(博學), 문사(文辭), 서한(書翰)의 다섯 가지에 모두 뛰어난 오절(五絶)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우세남이 동행하기 때문에 서적을 별도로 준비할 필요가 없다는 말이었다. ‘행비서’는 훗날 보고 들은 것이 많고 기억력이 뛰어난 사람을 두루 일컫는 단어가 되었다. 우세남 같은 비서가 필요한 곳이 많다.
『수당가화』(隋唐嘉話) 권중
중국사의 오늘 :
1988년 6월 8일
『인민일보』는 이날 중국의 수학자(중국과학원 무한 수학물리소 소장 정하휴丁夏畦 등)가 미분방정식과 관련된 난제를 해결하여 수리, 항공, 군사, 기상관측 등에 중요한 돌파구를 마련했다고 보도했다.